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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항쟁이 25년만에 끝나다. 51.6으로 도돌이표 찍듯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 버린 지금 남은건 직선제와 그래도 그때보단 나아진 삶. 어쩄든 마야인들이 틀리지 않았다면 , 여전히 우리 어깨위의 삶은 지속된다. 그리고 그렇게 삶이 지속된다면, 한 문단의 마침표 다음엔 분명 다음 문단이 시작된다. 그것이 어떤 내용이 되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시작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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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시간 동안 난, 남이야 어쩄든 나 자신은 그러지 않겠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어떤 한 문단의 종말을 처참한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금 , 더 이상은 그런 생각만으로 살수는 없을것 같다. 아마도 거의 우파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내가 원했던건 그저 철탑위 크렌인위의 사람들이 그 겨울 용산의 사람들이 그 새벽 광화문에서 토끼몰이 되던 사람들이 스스로를 감추고 다시 감춰야하는 소수자들이- 조금은 따뜻한 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평화롭게 낼 수 있는것. 그토록 많은 어떤 사람들이 너무도 민주적인 방식으로 그들 스스로가 그토록 힘겹게 빠져나왔던 지점으로 다시 되돌아 가는것을 선택할수 있을만큼 이 나라가 민주화 되었다면, 돌아오는 문단에서 목소리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목소리를 찾아주기 위해선 민주화란 단어가 아닌 다른 단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U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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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에 눈이 멀어 아이리버 신모델에 관심이 있어, 삼성동 아이리버 존에 들려서 한 십분 만져봤.. =_=
소문만큼 속도가 느리지는 않았다.  터치 반응도 만족할만큼은 되었고. 다만 아이팟에 비하면 메뉴 진입시
한 500ms 정도의 딜레이가 있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별 대수로운건 아니었고.
곡 재생중 EQ를 바꿀수는 있는데 세부설정이 안되는건 나중에 좀 고쳐야 하지 않을까? 아이팟도 안되긴
하지만 어차피 아이팟의 EQ는 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는게 속이 편한 기능인만큼 (…) 아예 쓸일이 없어
그부분이 불편하진 않았지만, 국내 모델의 EQ는 실제로 쓸수 있을만한 수준들이니까.
디자인은 실물쪽이 훨씬 나아보였다. 다만 사진보다 실물은 좀더 크다는 느낌? 외장 우레탄 비슷한 느낌의
완전한 무광이었다면 파스텥톤 분위기가 나는 디자인이 더 살았을것 같은데 이건 아마 우레탄 재질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때문일지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던 저 특유의 2단 분리(…) 디자인은 실제로 보니 그다지 어색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음모델에선 크기를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  
인상적이었던건 메인 UI.  Zune HD와 비슷한 분위기인것 같은데, 꽤 예쁘다. 도무지가 뭔지 알아보기 힘든
아이콘 보다야 타이포그라피가 주축이 되는 디자인이 확실히 보기에도 세련되고 쓰기에도 직관적.  게다가
액정 화질도 꽤 좋은편이라 일단 전원만 넣어봐도 기존 아이리버 모델들보다는 훨씬 나아 보였다.  이모션
UI는 언젠가 바벨튠즈(…) 를 만들때 집어넣어야지 하며 몇년전부터 생각했던건데 제품이 나온걸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건 다 비슷비슷한듯.  인상적인 메인 화면에 비해 재생화면은 좀 평이한 느낌이 있다.
코원같은 본격적 사용자 이용해먹기..(…) 는 아니더라도, 사용자들 대상으로 간단한 공모전같은걸 해서
커스텀 펌으로 몇개 지원해 주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페이스는 언제나 ‘이걸 사용하는
녀석들은 모두 아이큐 한자리의 바보들이다’ 라고 생각하며 만들어야겠지만, 정말로 필드에 물건을
내놓고 보면 많은 사용자들은 개발자들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더 머리가 좋고 참신하니까.
 터치버튼은 좀. =_= 이건 개인취향. 혐오한다. 애플은 3세대에서 집어넣었다가 , 사용자로 부터 폭풍처럼
불만사항을 접수하고는 다음 4세대 이후로는 단 한번도 채용한적이 없는걸로 알고 있다. 인터페이스에서
가장 중요한것중 하나는 사용자가 입력을 준 이후 그 입력이 정확히 처리되었다는 리액션인데, 이넘의
터치버튼은 그 리액션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으니 어딘가 찜찜한 기분을 지울수가 없다. 그래서 보통 진동
모터등을 달아 인위적인 반응을 주지만, 그래도 사용자가 물리적으로 힘을가하는 방향에서 위화감을
준다는 점에선 여전히 나쁘다. 액정 터치야 그럴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디스플레이와 별도로 위치한
조작계에 왜 대체 버튼형 터치를 넣는것인지 도저히 나로서는 이해가 안가는 짓. 그런점에서 예전 D-Click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 채용하지 않는걸 보면 생각보다
재미를 보지 못했던가 아님 다른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모양. 하긴, 하우징이 위아래로 나뉘니 두께에서
아무래도 손해를 보긴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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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이어폰과 관계없이, 요 몇년간 아이리버를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이리버란 회사에 꽤 호감을
가지고 있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나라 의 자존심’ 이라는 식의 애국심에
기대어서는 당연히 아니고; 예전 크래프트를 쓰던시절 받아 보았던 고객서비스가 무척 인상적이었기
때문일듯. 최근 몇년간의 모델들이 좀 안습한 경향이 있었는데, U100은 지금 당장 완벽하진 않아도
기존 모델에 비해 확실히 발전했다는 인상을 받을수 있었다. 사과를 깨물다가 혀를 깨물었던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울수 있었다면 그리고 배운것으로 그 경험없이 나갈수 있는것보단 조금이라도 더 나아갈수
있다면, 안습했던 지난 시간도 그냥 헛된 시간은 아닐것이다.  하긴 이런말을 다른 데다가 할 입장은
아니지.. (….)
.
ps.
유승호는 좋은 모델이지만. 남자잖아! 남자잖아! 남자잖아! -_-

내가 모르는 어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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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그의 – 나이는 사십. 퇴근길 자가용 문을 열다, 달려든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지게차는 브레이크가 풀려있었을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기에 빨리 후송되었다면 살았을수도 있었을 – 그는,

그래서 그렇게 인적없는 그곳에 누워 오랜시간동안 천천히 죽어갔을테지.

그 시간동안 그의 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 이들은 베트남에서 날아온 그의 어린 신부와,

이젯 갓 돌을 지난 그들의 아이.

아이는 너무도 어리기에 아무것도 모를테고,

그의 사망을 알리는 전화를 그의 아내는 알아듣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내가 아는 그의 가장 친한 친구는 이틀의 휴가를 신청했으나,

회사에선 그중 하루를 잘랐고.

잘린 하루동안 그는

새벽에 많은 소주를 마셨고 평소보다 농담이 줄었으며,

평소보다 많은 담배를 – 피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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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단.

1.

출국 이틀전 , 스펙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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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게 무슨소리야. 아니 스펙이 바뀌었다니!   말도 안돼! 이건 말도 안된다고!!!”

……. 다음세상에선 꼭 갑으로 태어나리라.. -┏

2.

“주류는 물론 돼지고기의 반입은 금지되며, 프로노잡지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나와있는 잡지나 서적, 록,팝등 테-프 나 CD 서적 등의 반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으며 세관이나 경찰에 몰수당할 가능성도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여성들이 실외로 나갈 경우는 반드시 머리에 스카프를 둘러야 하며, 신체가 노출되어서는 아니됩니다. 자칫 풍속사범으로 단속되어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또한 남자들의 경우 반바지를 입어서는 아니 됩니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의 출장자가 실수로 휴대하고 들어온 주류를 출국시 그대로 가지고 나가다 발각되어 압수당하고 일시 억류당한 예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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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일짜리 출장이기 망정이지, 다섯달이었다면 팔자에 없는 해탈을 할뻔 했다.. =_=

3.

그러니까 본래는 23일 출발해서 30일 도착하면 며칠 출근하는척마는척하다가 연휴가 돌아오는 퍼펙트한 스케쥴이었는데, 유럽 모 회사 직원들이 비자를 못받는 바람에 프로젝트가 지연….

덕분에 한국의 연휴 기간을 말도 안통하고 술도 못먹는 나라에서 보내야하고 자칫했다간 공판날짜를 펑크까지 낼지 모를 끔찍한 스케줄로 돌변. -_-

…. 잊지않겠다. R사. -┏

4.

현지 정보를 좀 읽어 보려고 가입한 모 여행관련 까페 의 게시판을 뒤지다가 어떤 ‘평범한 한국남자‘ 분께서 ‘동거,낙태,프리섹스,원나잇 등으로 한국의 성문화가 너무 문란하고 타락하여‘ ‘현실이 너무 암담하기에정조있고 남편에 대하여 순종적이며 가정적인 무슬림 여자‘ 와 결혼을 하고 싶다라는 용기있는 고백을 게시판에 남겨주신걸 보게되었다.

…. 그냥 오른손하고 결혼하면 되겠네.; 무슨 무슬림씩이나… =_=

5.  4270 마일, 그리고 다시 820 마일.

– 뭐, 어떻게된 되겠지. =_=

ps.

여행자 보험은… 보험회사들이 거부중. OTL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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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마지막 점심식사론 비빔밥 두그릇을 해치웠으며, 저녁에 있었던 회사송년회에선

걷기가 힘들정도로 든든히 먹어치웠다.  어쨌든 – 오늘 그랬듯 아마 내일도 인생은 진행될것이다.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왔던것 처럼.  사실은 좀더 감상적이 되볼까도 생각했었지만,  어쨌든

지금의 나로선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_=


99년은, 면도칼을 머리맡에 둔채 시작했었다. 매일매일이 그냥 죽고 싶었던 나날들.

그리고 십년. 08년은, 배가 터지도록 먹으면서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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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항. 년도가 그새 바뀌었군.  -_-;;; 후후



VIVA LA VIDA. 어쨌든 ^^

eighteen

 
Janis Ian, At Seventeen

1.

핸드폰넘께서 돌연사하사 점심도 굶은채 A/S센터에 가보았더니.. 말씀하시길, 이녀석의 수리비는 열네만원

더하기 네만원 도합 열여덟만원이외다. 물들어가서 그런거니 워런티와는 관계없지 메롱. -U-

-_-


수리포기. -_-

-_-


;ㅁ;(으앙)


이어폰에, 안경에, 핸드폰에, 노트북 배터리 – 요즘들어 들고다니는 것들이 돌아가며 문제가 발생하여

돈이 후덜덜하게 날아가고 있는데, 이것중 노트북 배터리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몰땅 집회로 인해

발생한 문제인만큼. – 그래, 이건다 이명박 때문이야 때문이야 때문이야. ;ㅁ;

(열여덟열여덟열여덟 -_-)


2 .
고로, 렌즈는 보류. ㅠ_-
내가 렌즈를 안지르는것은 이명박 때문이지, 결코 사진찍어줄 여자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다. -_-


3.
언젠가 친구녀석과 길을 가는데 앞에 끝내주는 미녀가 우리쪽으로..

우리를 지나쳐서 저 뒤로 걸어가는 모습을 한참쳐다보던 친구녀석이 말하길

‘우와, 저여자 끝내주지 않냐?’

‘어. 카메라는 니콘이더라.’


4.
비슷한 이유로 수영선수 박태환은 나에게 젠하이저 HD650을 쓰는 수영선수…뭐 이렇게 기억이 되고있… =_=


5.
요즘 여기저기에 올림픽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걸 보고 있으면 뭐랄까.. 기분이 그냥 머엉 한느낌인데.

마치 ‘화성과 토성사이에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 칠레인 두명이 복상사하고, 과테말라인 서른 두명이

가벼운 경차를 탄채 명왕성을 빠져나왔다…’ 뭐 이런 뉴스를 보는 기분?


6.
그래도 비치발리볼은 봐야하는데.. =_=


7.
생각해보니, 이블로그 개장 이후 일주일 이내에 일기를 두번이나 쓴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 -_-a

8.
어쨌든..
Have a nice day.